2025년 5월 23일 국내 증시는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감세법안의 여파로 장중 내내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오후 2시 45분 기준 전일 대비 +0.03% 상승한 2,594.49포인트를 기록하며 보합권에 머물렀고, 코스닥은 -0.14% 하락한 716.66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원자력, 건설, 기계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제약, 바이오, 2차전지 등은 급락세를 기록하며 업종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미국 감세법안 통과, 증시에 혼재된 신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한 ‘크고 아름다운 감세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215대 214라는 근소한 표 차이로 통과되며 증시에 다양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해당 법안이 포함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개정은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파급력을 행사했습니다.
감세안 통과 소식은 한편으로 미국 재정적자 확대 우려를 자극했으나, 법안 통과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가 더 큰 힘을 발휘하며 미국 국채 금리를 하락시켰습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62%에서 4.53%로, 30년물은 5.15%에서 5.04%로 하락하며 채권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외국인 선물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현물 시장에서는 외국인(-674억원), 기관(-497억원)이 모두 순매도세를 보이며 상승폭을 반납했습니다. 개인은 1,054억원 순매수하며 방어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원자력·건설 강세, 2차전지·신재생 에너지 약세
감세안의 핵심 변화는 세액공제 범위 조정에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세액공제가 축소된 반면, 원자력 발전은 예외로 유지되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에 조만간 서명할 예정이라는 보도는 관련 업종에 큰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이날 주도 업종은 원자력 및 건설로, 두산에너빌리티(+8.0%), 한전KPS(+8.4%), 한전기술(+5.4%), 비에이치아이(+6.1%) 등 원전 관련주들이 급등했고, 현대건설(+11.2%), DL이앤씨(+9.1%), GS건설(+8.0%) 등 건설주는 원전 참여 기대와 대선 주택공약,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2차전지 업종은 IRA 개정으로 인한 실적 축소 우려에 하락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2.4%), 엘앤에프(-8.2%), 에코프로비엠(-4.2%) 등은 IRA 세액공제 축소로 인한 부담이 작용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업종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화솔루션(-11.7%), 씨에스윈드(-12.8%), OCI홀딩스(-4.1%) 등은 IRA 축소 우려가 반영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바이오·게임주, 테마 급락세
바이오 업종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5.7%)는 인적분할 기대감 이후 차익 실현 매물과 분할 이후 주주가치 훼손 우려에 약세를 보였습니다. 씨젠(-6.8%), 에스디바이오센서(-4.2%) 등 코로나 재확산 기대감으로 올랐던 종목들은 관련 이슈가 해소되며 급락했습니다.
게임주는 시프트업(-13.5%)이 스톡옵션 행사 이슈로 급락한 가운데, 엔씨소프트(-3.0%), 카카오게임즈(-3.4%), 넷마블(-2.0%) 등도 동반 하락하며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었습니다.
시장 총평 및 수급 동향
- 외국인과 기관은 현물 시장에서 동반 매도세를 나타냈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951억원 순매수로 대응했습니다.
- 원/달러 환율은 1,377.4원으로 전일 대비 5.3원 하락하며 원화 강세를 보였고, 이는 외국인 선물 매수 유입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선물에서 외국인이 대규모(-1.6조원) 순매도, 기관은 이에 대응하며 +1.5조원 순매수했습니다.
특징주 분석
-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원자력 산업 육성 정책 기대감으로 강세
- KB금융지주(105560): 1분기 국내 은행 순이익 급증(+28.7%)에 따른 금융업 안정성 부각
- 아모레퍼시픽(090430): 중국 공장 가동률 확대 소식과 중국 소비 회복 기대에 상승
- 해성디에스(195870): 탄소저감 관련 국책과제 수주로 수소·AI 플랫폼 테마주로 주목
결론 및 투자 인사이트
미국 감세법안 통과는 국내 증시에 뚜렷한 테마 분화를 유발하며 업종별 주가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책 수혜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과 더불어 IRA 개정안의 세부 내용 및 추후 시행령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는 단기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지수의 급락보다는 업종·테마별 순환 매매 전략이 유효해 보입니다.
이 글은 최신 시장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결정을 위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