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캡투어, 1분기 깜짝 실적…하지만 ‘단기 렌터카 매각 효과’ 제외 시 본업은 둔화
레드캡투어가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모두 호조를 보였으나, 이는 ‘일회성 매각이익’이 반영된 착시 효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본업 기준 수익성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며, 향후 렌터카·여행 부문 중심의 구조 개편이 실적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겉은 화려하지만…매각효과 제외 시 영업이익 ‘역성장’
레드캡투어는 2025년 1분기 매출액 1,052억 원, 영업이익 179억 원, 당기순이익 10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 영업이익은 37% 급증한 수치로 보이지만, 이 수치는 제주도 단기 렌터카 사업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수익 57.2억 원이 반영된 것입니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하며, 영업이익률 역시 11.6%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49억 원으로 줄어들며, 순이익률은 4.7%에 불과합니다. 겉보기에는 호실적처럼 보이지만, 본업 기준으로는 둔화 조짐이 분명한 셈입니다.
매각 배경: 제주 렌터카 수익성 악화 및 자산 효율화 전략
레드캡투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주 지역의 단기 렌터카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 하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해당 부문 사업을 정리하고 매각을 추진했습니다. 이번 매각은 수익성 회복보다는 비효율 자산 축소 및 재무 건전성 확보 측면에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됩니다.
실제로 제주도 렌터카 시장은 플랫폼 경쟁 심화, 가격 경쟁 과열, 렌터카 차량 공급 포화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레드캡투어는 이를 선제적으로 정리함으로써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행사업 회복 여부가 하반기 실적 좌우
레드캡투어의 핵심 사업 부문은 크게 렌터카 사업(법인·단기)과 여행사업(법인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법인 수요 회복과 여행 시장 정상화 흐름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1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되었듯이, 렌터카 부문 이익률은 하락세를 보였으며, 여행부문은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에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특히 해외 출장 및 기업 이벤트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며, 이로 인한 회복 속도는 기대보다는 다소 느린 편이라는 분석입니다.
자산 매각 통한 현금흐름 개선은 긍정적
매각에 따른 단기 실적 부풀리기라는 비판도 있지만, 57억 원 규모의 현금 유입은 레드캡투어의 현금흐름 및 재무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는 향후 신규 사업 투자 혹은 재무 안정화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레드캡투어는 최근 전기차 렌터카 확대, 플랫폼 연계 서비스 고도화, ESG 중심 차량 운영체계 등으로 사업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자산 유동화는 이러한 전략에 있어 재원 마련의 핵심 축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시장 반응: 주가 소폭 상승, ‘펀더멘털’에 물음표도
실적 발표 이후 레드캡투어의 주가는 소폭 상승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본업 둔화에 대한 우려도 병존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이번 실적을 “실질적 이익 개선”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 하나증권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우며, 여행·렌터카 본업의 경쟁력 회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고,
- 대신증권은 “단기적으로는 자산 효율화 전략이 긍정적이지만, 장기 성장성을 위해선 핵심 사업 부문 내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투자자 유의 포인트 및 향후 전망
- 일회성 매각이익은 지속 불가능한 수익이라는 점에 유의
- 렌터카 사업 경쟁 격화에 따른 이익률 하락 가능성
- 여행·법인사업 회복 속도에 따른 하반기 실적 변동성
- 신사업 및 ESG 기반 차량 운영전환의 투자 효율성 분석 필요
중장기적으로는 레드캡투어가 전통적 렌터카 사업을 넘어 디지털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핵심 관건이 될 것입니다. 특히 B2B 중심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전환이 요구됩니다.
이 글은 최신 시장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결정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