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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드림팀의 귀환: 세계 최초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으로 미래를 건조하다

퍼펙트파이프라인 2025. 5. 11. 16:00

한국 조선 산업이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떠오른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에 본격 착수합니다.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를 중심으로 한 민관 협력체가 구성되었고, 정부는 올해에만 총 555억 원을 투입해 세계 시장 선점에 나섭니다.

 

지난 5월 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부산 벡스코에서 ‘K-조선 액화수소 운반선 민관 합동 추진단’ 출범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에너지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위상과 수출 구조를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액화수소 운반선이 중요한 이유: LNG선 그 이후의 먹거리

현재까지도 조선업계의 캐시카우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와 탈탄소화가 가속화되면서, 다음 시장은 ‘수소’라는 데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 대비 부피를 약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대규모 해상 운송에 최적화된 차세대 에너지원입니다.

 

그만큼 수송 방식은 기술 난이도가 높습니다. 액화수소는 -253℃ 초저온에서만 유지되기 때문에 기존 LNG선보다 더 정밀한 단열 시스템, 내압 구조, 안전기준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액화수소 운반선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대형 상용화 사례가 없으며, 대한민국이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퍼스트 무버’의 기회를 갖게 된 것입니다.


정부 지원과 산업 구조 재편

산업부는 작년 말 발표한 ‘액화수소 운반선 초격차 전략’에 따라, 올해부터 총 55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합니다. 장기적 로드맵도 공개되었는데, 오는 2027년까지 액화수소 140톤(2,000㎥급)을 운반할 수 있는 실증 선박을 건조하고, 2032년에는 4만㎥급, 2040년에는 16만㎥급의 상용 운반선 개발까지 이어질 계획입니다.

이 계획은 단순한 ‘선박 개발’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총 101개 기관이 43개의 연구과제를 동시에 수행 중이며, 추진단은 연구 간 연계를 넘어 ▲기자재 공급망 구축 ▲실증선박 건조 ▲국제 규격 대응 등 기술개발 전주기 생태계를 아우르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조선·에너지·소재 산업이 연계된 ‘산업 구조 재편’의 예시로, 중소 기자재 기업과 지역 조선소, 수소 생산·저장 기술 기업까지 수혜의 사슬이 연결되는 확장성을 가집니다.


K-조선 드림팀이 갖는 전략적 의미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으로 구성된 조선 3사는 글로벌 해양 운송 분야에서 이미 LNG선 분야 세계 1위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확보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표준이 부재한 액화수소 운반선 시장에서 ‘기술 표준 제정’까지 노리는 전략입니다.

 

정부도 이러한 의도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도록 법·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향후 국제 해사기구(IMO)와의 규격 협상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됩니다.

 

즉, 기술적 초격차와 함께 국제 무역질서 내의 규제 리더십까지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포석입니다. 이는 향후 액화수소 수출입이 본격화될 경우, 대한민국 조선업체가 단순한 선박 공급자가 아닌 글로벌 수소 경제 인프라 구축의 핵심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경제적 파급 효과: 수출, 고용, 산업 전환

본 프로젝트의 경제 파급력은 단순 선박 한 척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아래와 같은 파급 효과가 예상됩니다:

  • 수출 확대: 일본, 유럽, 호주 등 수소 생산국과 수입국 간 해상 운송 수요 확대
  • 고용 유발: 선박 설계·기자재 제작·용접·검사 등 고급 기술 인력 수요 증가
  • 기술 이전 및 전환: 조선기술의 고부가가치화, 중소기업 기술 도약의 계기
  • 해운 산업 혁신: 장기적으로는 국적선사의 수소운송 자회사 설립 가능성

특히, 세계 주요국이 그린수소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10년 내 글로벌 수소 해상 운송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한민국이 초기시장 선점에 성공할 경우 조선·수소 양대 산업 모두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조선 강국에서 수소운반 선도국으로

K-조선의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은 단순한 산업정책이 아니라, 에너지 전환 시대의 산업·외교·수출 전략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국가 전략 사업입니다.

 

향후 실증 선박이 성공적으로 운항을 마치고, 상용화에 이르게 된다면 한국은 조선업의 ‘초격차’를 수소경제의 ‘표준화’로 확대시키는 데 성공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 출발점입니다. 대한민국은 또 한 번 미래를 건조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최신 시장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결정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