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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Market

자동차 관세 쿼터제 도입…미-영 무역협정이 던진 3가지 신호

by 퍼펙트파이프라인 2025. 5. 15.

미국과 영국이 발표한 양자 무역협정은 겉보기에는 제한적 영향에 그치는 듯하지만, 미국 무역정책의 방향성과 글로벌 통상구조의 재편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협정은 '10% 기본관세율' 유지와 함께 산업별 할당관세(Quota) 구조 도입을 명문화함으로써, 향후 다자간 자유무역체제와의 충돌 가능성마저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번 미국·영국 무역협정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무역구조 변화에 대한 분석을 제시합니다.


미국·영국 무역협정의 개요

2025년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과의 양자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기본 틀을 발표했습니다.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항공부품, 일부 농산물에 대해 미국은 관세를 인하하거나 철폐하기로 했지만, 대부분 품목에 대해 기본 상호관세율 10%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기대됐던 디지털세 조정은 최종안에서 제외됐으며,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23.3%에서 23.2%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영국은 미국 수입 비중의 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핵심은 이번 협정이 미국의 새로운 무역 프레임 설정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시사점 ①: 10% 기본관세 고정화 시도

트럼프 대통령은 10% 관세율을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라고 언급하며, 다른 국가들과의 협정에서는 더 높은 관세율 적용이 가능함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과거 자유무역협정(FTA)이 강조하던 '무관세' 또는 '상호철폐' 원칙과는 배치되며, 미국 주도의 양자주의적 통상 정책이 구조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미국은 기존 흑자 상태였던 영국과의 무역에서도 10%를 고정함으로써, 향후 대다수 국가에 이 기준을 적용할 명분을 쌓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시사점 ②: 산업별 할당관세 구조 도입

이번 협정에서 가장 특징적인 조항은 자동차 산업의 할당관세(Quota) 도입입니다. 영국산 차량은 연간 10만 대까지는 10% 관세가 적용되지만, 이를 초과하는 물량은 기존 고율관세인 25%가 부과됩니다. 이는 양적 제한을 통한 보호무역 수단 부활로 해석할 수 있으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도 유사한 구조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국은 전체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미국의 제한적 양보가 가능했지만, 일본·EU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에게는 훨씬 더 높은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시사점 ③: 비대칭적 무역 장벽 구조 형성

이번 협정을 통해 미국은 실효 관세율 기준으로는 오히려 무역장벽을 높이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기존 대영 수입품 평균 관세율이 1% 수준이었지만, 향후 10%로 고정되면서 수입업체들의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영국은 일부 품목에서 관세를 철폐하고 보복관세도 도입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조치를 선택했습니다.

이는 무역정책의 비대칭 구조로 이어질 수 있으며, 향후 EU, 일본, 한국 등과의 협상에서 큰 마찰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EU는 이미 보복 조치를 예고하고 있어, 다자간 통상 질서의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핵심 품목별 협정 내용 요약

품목 미국 조치 영국 조치
철강·알루미늄 관세 철폐 (0%) 관세 유지
항공부품 무관세 무관세
쇠고기 연간 13,000톤 무관세 일부 유예 관세 유지
자동차 10% 관세, 할당 초과 시 25% 12.5% 가능성
에탄올 관세 철폐 수입량 증가 전망
디지털세 조정 실패 기존 세율 유지

미국 통상 전략 변화의 의미

이번 미국·영국 무역협정은 '무역을 통한 동맹 강화'라는 전통적인 외교·경제 연계 프레임에서 벗어나,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적 통상 질서 구상을 보여줍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방향성이 주목됩니다:

  • 관세 고정화 전략: 무역 협정이더라도 관세는 줄이지 않고 일정 수준(10% 이상)을 유지
  • 할당제를 통한 산업 보호: 고율관세를 유지하되, 할당량 내에서는 저율 적용
  • 비대칭적 조건 허용: 상대국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며, 자국 이익 중심의 무역구조 추구

이는 다자간 무역체계(WTO)와의 충돌 가능성을 내포하며, 중기적으로 무역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 증가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결론: 구조적 전환의 신호탄

이번 미국·영국 무역협정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미국 무역전략의 근본적인 전환을 알리는 선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기본관세 고정화, 할당관세 제도 도입, 양자주의 통상 정책 강화라는 구조적 변화는 향후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질서에 장기적 불확실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할 EU, 일본,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이번 협정이 기준 프레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각국은 이에 대응한 정책적 조율 및 산업별 대비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글은 최신 시장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결정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